건강한 삶/민간요법

참대기름(죽력)의 효능

꽃밭에서공주할멈 2010. 9. 9. 23:58

참대기름(죽력)

 

 

대는 예로부터 인간정신과 가까운 친구이다. 품격이 가장 높은 나무의 하나로 쳤고 완전한 덕을 갖춘 군자〔全德君子〕의 상징으로 알아주었다. 신령한 힘이 숨어 있는 나무로도 여겨 사악하고 불결한 것이 침범하지 못하는 성역이자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장소인 솟대의 상징으로도 썼고, 절간이나 사당 주변에도 심어 신성한 영역임을 나타내고자 하였다.

 

우리의 세시풍속에 이른 새벽에 대문 밖에서 모닥불을 지피고 통대나무를 태우는 것이 있는데, 대를 태울 때에 마디 속에 있는 공기가 팽창하여 대통이 터지면서 ‘빵'하고 요란한 소리가 난다. 이 소리에 놀라 뭇 잡귀신들이 멀리 도망을 가버린다는 것인데, 그만큼 우리 선조들은 대나무의 신령한 힘을 믿은 모양이다.

대는 그 성질이 차다. 대를 차분히 관찰해 보면 찬 기운이 느껴진다. 그 찬 성질이 몸 안의 열을 내려주고 열 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진 것을 풀어준다. 여러 가지 대나무 중에서 왕대(참대)와 조릿대를 약으로 많이 써 왔으며, 대나무 속껍질(죽여:竹茹), 대나무기름(죽력:竹瀝), 댓잎(竹葉), 대나무속진(죽황:竹黃) 등을 약으로 쓴다.
 
대나무속껍질〔竹茹〕
대나무의 가장 겉 층에 있는 아주 단단한 껍데기에는 백금(白金) 기운이 들어 있는데 거기에 신비가 있다. 해독?해열?치풍(治風)의 약성을 지니고 있다. -인산 김일훈
 
죽여는 참대의 속껍질을 말린 것이다. 그해에 자란 대를 베어 겉의 푸른 껍질을 깎아 버리고 약간 파릿한 횐 속껍질을 실오리 모양으로 깎아서 햇볕에 말린다. 맛은 달고 성질은 조금 차며 위경, 폐경, 간경에 들어간다. 열을 내리고 혈분의 열을 없애며 게우는 것을 멈추고 담을 삭이며 태아를 안정시킨다. 위열로 게우는데, 딸국질, 담열로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나며 숨이 찬데, 어린이의 경련성 질병, 피를 토할 때, 코피, 부정자궁출혈 등 혈열로 인한 출혈, 태동불안 등에 쓴다. 하루 5~9g을 달여 먹는다.<동의학사전>
 
대나무기름〔竹瀝〕
대나무의 마디를 잘라 버리고 쪼개어 쌓아놓고 가운데 부분을 가열하면 양쪽 끝으로 진득한 액체가 흘러내리는데, 이는 대나무의 진액으로서 그릇에 받아서 쓴다. 죽력은 성질이 아주 차고 맛은 달며 위경, 심경에 들어간다.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는데, 담열로 인한 기침, 중풍으로 담이 성할 때, 경풍, 전간(간질), 파상풍 등에 쓴다.

그냥 마시거나 졸여서 엿을 만들어서도 먹고 알약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다. 비(脾)가 약하여 설사하는 데는 쓰지 않는 것 이 좋다. <동의학사전>
 
"대나무 기름 속에는 죽력이라는 것이 있는데 중풍에 쓰는 약이고 중풍에 청신경이 마비되면 귀가 안 들리게 되고 성대신경이 마비되면 말을 못하는 거, 그래 구금불음(口禁不音)이라 입을 열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게 될 때엔 그 대나무 기름 죽력이 좋은 약인데…” 인산 김일훈
 
중풍으로 갑자기 쓰러져 졸도하여 입안에 가래가 끓고 심하게 코를 골며 소변을 가누지 못할 때 대나무 기름을 숟가락으로 떠 먹이면 의식이 돌아오고 가래가 삭으며 혈압이 내리는 수가 있다. 죽력은 중풍, 풍비, 번민, 소갈을 멎게 하며 피로를 풀어준다. 청화, 활담, 거담의 효과가 있다.
 
댓잎〔竹葉〕
여름철에 참댓잎을 따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려 두었다가 쓴다. 맛은 쓰고 성질은 서늘하다. 심경, 폐경, 위경, 간경에 작용한다. 열을 내리고 가슴이 답답한 것을 낫게 하며 담을 삭이고 경련을 멈춘다. 열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며 갈증이 나는데, 위열로 게우는데, 가래가 나오면서 기침이 나며 숨이 찬데, 경간, 후두염, 설창 등에 쓴다. 하루 6~12g을 달여 먹는다.

 

<동의학사전>
참댓잎은 종기를 낫게 하고 작은 벌레를 죽인다. 갑자기 목이 쉬어 소리가 껄끄럽고 잘 나오지 않을 때에는 진하게 달여서 한번에 마신다.
조릿대의 잎은 여름철 꽃피기 전에 베어 햇볕에 말린다. 조릿대 잎은 맛은 달고 심심하며 성질은 서늘하다. 신경에 작용한다. 심열을 내리고 번열을 없애며 오줌을 잘 누게 한다. 해열, 이뇨작용이 실험에서 밝혀졌다. 열병으로 입안이 마를 때, 오줌이 붉으면서 잘 안 나을 때, 입안이 헐고 오그라들 때, 잇몸염 등에 쓴다. 9~15g을 달여 먹는다.<동의학사전>
참대속진〔竹黃〕
가을에 말라죽은 참대를 쪼개어 진을 긁어낸다.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다. 심경에 들어간다. 열을 내리고 담을 삭이며 심열을 없애고 정신을 안정시키며 경련을 멈춘다. 열성병으로 정신이 흐려지고 헛소리를 할 때, 어린이 급경풍, 중풍으로 말을 못할 때, 전간(간질), 신경통 등에 쓰는데, 하루 3~9g을 달이거나 가루 또는 알약으로 만들어 먹는다. <동의학사전>
 
대의 성분은 종류에 따라 조금 다르나 D-글루코오스, L-크실로오스, 규산, 석회, 칼리 등이며, 청량 진정약 또는 열성별 치료에 주효하다. 몸이 차거나 혈압이 낮은 사람은 안 쓰는 것이 좋다.

죽순이 자라다가 죽어 까맣게 된 것을 선인장(仙人杖)이라 하여 아기가 젖을 토할 때나 경기를 할 때에 쓰면 효험이 있다고 하며, 대나무 줄기에 기생하는 균이 점점 발달하여 커져 누런 황토 흙처럼 되는 것이 있는데 천죽황(天竹黃)이라 하여 귀한 약재로 여기기도 한다.

대는 한여름 더위에 지쳐 머리가 무겁고 목이 마르고 밥맛이 없는 사람에게 더위를 이기게 하고 갈증을 없애준다. 당뇨로 열이 있는 사람도 댓잎을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으며,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할 때 생기는 토사곽란, 코피, 피를 토할 때에도 효과가 있다. 해산 후에 열이 나고 팔다리가 마비되며 머리가 아프고 식은땀이 날 때에 다른 약재와 섞어서 쓰면 좋은 효력이 있다.
 
어려서부터 들어오던 이야기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어떤 사람이 심하게 얻어맞아 전신의 뼈도 부러지고 상처투성이에다 온통 피멍이 들고 몹시 부어올라 죽을 지경이 되었다. 급하게 백방으로 약을 구해 써보았으나 별 효험이 없었는데, 어떤 사람이 귀한 약이라며 물약을 주기에 먹었더니 몸이 곧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그 물약은 빗물이 들어가지 않는 재래식 변소의 똥통에 대나무토막을 마디가 막힌 채로 몇 달, 혹은 몇 년을 담가 두었다가 꺼내면 마디 속에 맑고 깨끗한 물이 가득 괴어 있는데 냄새도 없고 마시기에도 좋다고 한다. 똥통 안에 넣어둔 대통 속에 고인 물이 어혈, 타박상, 골절 등에 좋다는 것이다. 대의 세포가 호흡하면서 똥 속의 독을 걸러내 버리고 약 성분을 흡수, 투과시킨다고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보면 대나무잎은 해열, 거담, 청량등의 목적으로 폐렴, 기관지염등의 구갈에 사용하였으며, 고혈압이나 노화방지에 좋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대나무는 중풍, 심장질환, 파상풍, 발한, 구토, 소담, 이뇨, 당뇨, 두통, 현기증, 신경쇠약, 임신빈혈, 간질, 불면, 과다음주, 종양, 해열(解熱), 이뇨(利尿), 혈당증가(血糖增加), 구토(嘔吐), 소염(消炎), 경간(驚癎), 주독(酒毒), 유산(流産), 익기(益氣), 객혈(喀血), 금창(金瘡), 소담(消痰), 파상풍(破傷風), 진통(鎭痛), 중풍(中風), 보약(補藥), 발한(發汗)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죽여(대나무속껍질)의 경우 해열(解熱), 량혈(凉血), 진구(鎭嘔), 번열(煩熱), 구토(嘔吐), 토혈(吐血), 번조(煩躁), 소아(小兒)의 열간(熱癎)에 약리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일본의 고대의술서에 대나무 수액을 약수 또는 신수라 하였고 기미, 죽은 깨, 검버섯의 치료에 사용하였다고 한다.

 

중풍이나 모든 혈관계질환에 대나무기름이 신통한 효험을 보인다.
♠ 졸중풍으로 이를 악물고 말도 못할 때는 참대기름을 먹습니다. 파상풍은 2 ∼ 3홉을 더 먹는다.
♠ 풍비로 정신이 흐릿한 것을 치료하는 데는 참대기름 2홉, 생칡뿌리즙 1홉, 생강즙 반홉을 함께 타서 먹는다.
♠ 참대기름 내는법 : 굵고 푸른 대나무를 60㎝ 정도 잘라서 반으로 쪼개어 깨끗한 물에 하룻밤 담가 두었다, 쪼갠 부위가 위로 가도록 벽돌위에 올려놓고 불에 구으면 양끝으로 대나무 기름이 나온다.
♠ 뇌졸중에는 대나무기름 소주잔 반잔 정도를 진한 생강차와 함께 매 식사 1시간 전이나, 식전에 복용하여 속이 쓰린 사람은 식사 1시간 후에 꾸준히 복용하면 좋은 효과가 있다. 소주잔에 생강즙을 바닥에 깔릴 정도로 붓고 죽력을 반컵 정도 붓고 희석하여 마셔도 좋다